인공지능(AI) 랠리에 힘입어 급등하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의 주가가 신주 발행 소식에 9% 급락했다. 통상 신주 발행은 주가를 희석시키는 탓에 주식시장의 악재로 꼽힌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MCI의 주가는 전장 대비 8.96% 내린 주당 910.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S&P500지수 편입 500개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전날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하락세를 나타낸데 이어, 이날도 회사측이 공모를 통해 보통주 200만주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급락장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SMCI는 현재 시간외거래에서도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SMCI는 이번 신주 발행의 목적에 대해 “기업 운영을 위한 추가 자본 확보 취지”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SMCI가 최대 17억5000만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주 공모 주관사는 골드만삭스가 맡는다. 골드만삭스는 최대 30만주를 30일간 매수할 수 있는 옵션이 주어진다.
SMCI의 주가는 AI 열풍에 이어 지난 1년간 약 1000% 급등했다. 올 들어서도 오름폭은 220%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엔비디아 상승률(80%)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8일에는 S&P500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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