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주주총회
중점 추진 사업으로 '전장' 강조
"내년 전장용 매출을 2조원 이상,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리겠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회사의 중점 추진 사업으로 전장을 꼽았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의 성장세에 발맞춰 자동차용 부품회사로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사장은 2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51회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3년 전에는 10%보다 훨씬 아래였다"며 "작년에 10%가 조금 넘었고, 올해는 15% 정도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3년간 체질 강화를 통해 자동차용 MLCC, 자동차용 파워인덕터,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등을 강화했고 매출을 많이 늘리고 있다"며 "과거에는 삼성전기가 모바일·IT 중심 회사였지만 이제는 자동차용 부품 회사의 한축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생산 기지 구축은 예정보다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하반기 멕시코에 현지 법인을 신규 설립하고 올해 신규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사장은 "올해 안에 공장 설립은 어려울 것 같다"며 "북미 시장 전기차, 자율주행차 상황에 맞는 카메라 모듈을 현재 공급망에서 지원할 수 있느냐를 따져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점은 시장에 따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AI용 FC-BGA 양산은 하반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AI 반도체 만드는 회사가 많다 보니 여러 고객들과 협의 중에 있다"며 "응용처와 고객 다변화로 AI 관련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보고 사항과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등 부의 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 선임의 경우 사외이사는 정승일 이사, 사내이사로는 최재열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김용균 이사는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배당액은 보통주 1150원, 우선주 1200원으로 총 87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 장 사장은 주총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회사의 경영 상황과 향후 비전 등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주총장에는 70여 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경제는 긴축완화, AI 확산에 따른 전자부품의 수요 회복 기대가 확대되는 한편, 경제 블록화 심화, 지정학적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스마트폰, PC, 자동차, 서버 등 주요 세트 수요는 지난해 대비 점진적 회복이 전망돼 삼성전기에 기회 요인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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