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현장조사
설탕 점유율 90% 과점…가격 담합 여부 파악
앞서 2007년 담합 행위 적발돼 과징금 부과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CJ제일제당 등 설탕 제조·판매 업체들이 짬짜미로 가격을 올렸다는 의혹을 검증하고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대표적인 국내 제당 업체 3곳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설탕 판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공정위는 국내 설탕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해당 업체들이 서로 짜고 설탕 가격을 올렸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사는 고공행진하는 '물가 잡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설탕 가격은 지난달 기준 1년 전보다 20% 이상 급등하며 슈가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설탕 값이 급등하면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가격도 줄줄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물가 대응 차원에서 식품업계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물가 상황을 점검하며 "담합 같은 불공정 행위로 폭리를 취하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발언한 만큼, 앞으로 공정위가 식품업계 과점 시장에 대해 더 면밀히 들여다볼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조사를 받는 설탕 업체 3곳은 2007년에도 담합 혐의가 적발돼, 공정위가 과징금 약 511억원을 부과했었다. 당시 공정위는 이 업체들이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약 15년에 걸쳐 제품 출고량과 가격을 담합한 행위를 적발했다.
한편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분 등 주요 밀가루 제조 업체들은 내려간 수입산 원맥 가격을 반영해 가격 인하에 나선다. 시장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부터 다음 달 1일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최저 3.2~최고 10% 내리기로 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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