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분실물 가방 확인 중 알게 돼
20억원대 사기를 친 지명수배범이 경찰서에 제 발로 걸어들어왔다가 체포됐다. 그는 분실한 가방을 찾기 위해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SBS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경찰서 교통센터에서 지명수배범 A씨가 검거됐다고 19일 보도했다. A씨는 전북 전주에서 유사투자자문업체, 일명 '투자 리딩방'을 운영해 온 사장이며 약 50명에 22억여원의 피해를 준 바 있다.
그는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채 서울 일대를 도주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그를 지명수배한 상태였다.
도망치던 A씨가 느닷없이 서울 경찰서에 제 발로 찾아들어온 건 분실물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체포 당일 마포경찰서 교통정보센터에는 휴대전화, 지갑 등이 든 서류 가방이 분실물로 접수됐다.
경찰이 해당 가방을 확인한 결과, 휴대전화엔 유심칩이 없었고 명의가 서로 다른 여러 장의 신용카드, 호텔키, 신분증 등이 발견됐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분실자의 신원 조회를 해보니, 그는 사흘 전 지명수배된 A씨로 드러났다. 경찰은 즉각 A씨를 체포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경찰 교통정보센터 문 앞에서 서성이던 A씨가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는 모습이 보인다. 그 사이 경찰관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다른 경찰이 우르르 뛰어 들어와 A씨에 수갑을 채운다. A씨는 연행 이후 서울서부지검을 거쳐 전주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기소된 상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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