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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역 물갈이…'텃밭' 광주에 초선만 채우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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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재선 '비명계' 송갑석도 경선에서 탈락
선거 때마다 물갈이…광주 지역에는 초선들만
"국민 아닌 이재명 눈높이…문제 제기 있어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광주 지역에 대한 공천이 완료됐다. 민형배 의원을 제외한 모든 현역이 탈락하면서 광주 지역 선거구는 이번에도 '초선'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현역 물갈이가 '혁신'으로 인식되기보다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에 의해 결정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7~8차 경선 결과에서 서구갑 현역 송갑석 의원은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져 탈락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송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를 받았고, 경선 득표 가운데 20% 수준의 감산 페널티를 안고 싸웠다. 광주 현역 중에서는 유일한 재선이다.


또 현역 물갈이…'텃밭' 광주에 초선만 채우는 민주당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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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 선거구 8곳의 최종 후보자는 ▲동구남구갑 정진욱 (이재명)당대표 정무특보 ▲동구남구을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 ▲서구갑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 부시장 ▲서구을 양부남 당 법률위 공동위원장 ▲북구갑 정준호 당 정책위 부위원장 ▲북구을 전진숙 전 이재명 대선후보 총괄특보단 특보 ▲광산구갑 박균택 (이재명)당대표 법률특보 ▲광산구을 민형배 의원 등이다.


본선 티켓을 쥔 원외 후보들은 대체로 친명 이력을 갖고 있다. 유일하게 생존한 현역 민형배 의원 역시 대표적인 친명계다. 지난해 이재명 대표를 비판한 네티즌에 욕설하거나 김건희 여사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동조하는 등 논란이 있었지만, 살아남았다. 총선 국면에 접어든 지난해 12월에도 국민의힘을 겨냥해 '불임 정당'이라는 표현을 써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광주 지역 선거구의 역대 당선 이력을 보면 대부분 초선 의원들만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재·보궐 당선까지 합쳐도 서구을 재선 천정배(재·보궐·20대), 북구갑 3선 강기정(17~19대), 북구을 재선 김태홍(16~17대), 광산구갑 3선 김동철(18~20대), 광산구을 재선 이용섭(18~19대), 같은 지역구 재선 권은희(재·보궐·20대) 등 6명에 불과하다. 이 밖에는 모두 선거 때마다 초선으로 교체됐다.


또 현역 물갈이…'텃밭' 광주에 초선만 채우는 민주당

이렇다 보니 지역에선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키워내지 못한 데 대한 불만 기류도 감지된다. 선거 때마다 새로운 인물을 꽂아도 당선될 것이라는 인식에 대한 반감이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광주 출마를 선언하면서 "호남에 큰 정치인이 없다"고 꼬집은 점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권 안팎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김상일 평론가는 "왜 공천의 기준이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눈높이 내지는 호감도로 보이는지가 문제"라며 "유튜브와 여론조사, 방송 지지층이 결합하고 여기에 지도부의 암묵적인 동의 내지는 간접적인 방향성 제시 등이 존재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면, 경선에서 부당하게 탈락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해줘야 하는데 너무 쉽게 투항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현역 물갈이에 대해) 광주 지역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 소장은 "현역에 대해서는 180석을 갖고 대선에서 패배한 데 대한 불만의 표출,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로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윤석열 정부와 싸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서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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