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공립미술관 인증 평가 결과 발표
공립미술관, 전문인력 증원 등 개선 시급해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박물관 서른세 곳과 공립미술관 마흔 곳을 인증기관으로 선정했다고 13일 전했다. 기관 운영 등에 대한 평가에서 70점을 넘은 곳들이다. 90점 이상을 받은 국립박물관 여덟 곳과 공립미술관 세 곳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서울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등이다. 옥외 간판과 각종 문서, 홍보물, 누리집 등에 해당 인증 사실과 내용을 표시할 수 있다.
문체부는 2020년부터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3년마다 국립박물관과 공립미술관을 평가하고 있다. 대상은 등록 3년이 지난 국립박물관 마흔아홉 곳과 공립미술관 예순일곱 곳. 잣대는 크게 다섯 가지다. 설립목적 달성도, 조직·인력·시설 및 재정관리 적정성, 자료 수집 및 관리 충실성, 전시 개최 및 교육프로그램 실시 실적, 공적 책임이다. 평가인증심사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서면 평가, 현장 조사, 종합 평가를 진행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기관 운영 전반을 평가하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박물관·미술관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기관별 규모, 인력 등 차이를 고려해 평가했다”며 “코로나19라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한 평가지표도 적용해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국립박물관의 전시 개최 및 교육프로그램 실적 달성도는 84.1%였다. 대다수가 코로나19 등 특수 상황에도 온라인 서비스 등을 제공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공적 책임 달성도는 71.1%로 낮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립기관으로서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립미술관들은 전시·교육, 공적 책임 등에서 79% 이상을 얻었으나 나머지 세 범주에서는 70%대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특히 조직·인력·시설은 64.6%로, 전문인력 증원 등 개선이 시급했다.

문체부는 이달 중 평가인증 결과를 공유하는 공동연수회(워크숍)를 연다. 하반기에는 미인증 기관이 운영역량을 높이도록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관계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평가인증을 통해 운영 성과를 객관적으로 살피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국민 문화기반시설로서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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