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세…11일 1억원 돌파 '최고가'
커뮤니티서 수익 인증↑…"3억 찍으면 퇴사"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국내 거래소에서 1억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수익을 인증한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오늘 바로 사러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인증된 직업이 공무원으로 표기된 A씨는 11일 자신의 비트코인 수익률이 담긴 사진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을 보면, A씨는 약 35.32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기준으로 평가금액만 35억 2216만원이 넘는다. A씨는 1비트코인당 약 5675만원씩 총 20억원에 매수했는데, 비트코인이 1억원 문턱을 넘어서자 무려 15억원 넘는 이익을 본 것이다. 수익률은 75.6%에 달한다. 이에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사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기업에 재직 중인 것으로 표기된 B씨도 수익률 355%에 달하는 인증 글을 남겼다. 그는 “1억 찍을 때 수익률 355% 나왔다. 원금 대비 아직 반토막”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또 다른 직장인 C 씨는 ‘나한테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약 13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자산 명세를 공유했다. 해당 사진을 보면, 그는 약 7억 9096만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C 씨는 “지난 3년간 안 먹고 안 쓰며 '-80%' 맞으며 12개 모았고, 8000만원 넘겼을 때 있는 돈 대출 다 털어서 13개 채웠는데 집도 없는 흙수저인 나한테 이런 날도 온다. 너무 감격스러워서 글 써봤다. 나 이번 사이클에 3억 찍으면 퇴사하려고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백만장자 하루 1500명씩"
비트코인 가격은 11일 한때 국내 가격 기준 1억원을 넘기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업체 크립토 퀀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가상자산 거래량은 588억달러(약 78조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하루 약 1500개의 '백만장자 지갑'이 탄생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업체 카이코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일 하루에 1691개의 백만장자 지갑이 생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한 후 가상화폐가 올해 약 70% 급등한 영향이다. 올해 초부터 보면 103억달러(약 13조 4734억원)가 가상화폐 시장에 유입됐고, 대부분 비트코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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