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본부장 "韓기업, 美 반도체 보조금 받아"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정부가 반도체 법에 따른 한국 기업의 보조금 지원 방안을 이달 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2일(현지시간)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참석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정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 및 대외경제협력기금운용위원회에 처음으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정 본부장은 미국 정부가 3월 말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보조금 규모도 명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원 규모에 대해선 "미국이 정해놓은 가이드라인이 있고,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제공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한국 기업에 대한 불이익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생산 보조금, 연구개발 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개별 기업과 협의를 통해 지원하는데,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상무부와 보조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주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70억달러(약 22조3465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대만 반도체기업 TSMC가 보조금으로 50억달러(약 6조5725억원) 이상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수십억 달러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에도 대(對)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한미 간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논의에 대해서는 "그동안 협의가 돼 온 상황"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하기 이르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