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유산에 넉넉한 재산.. 자녀에 3억씩 지원
동물들 돌보는 어머니 이해 못하는 아들
"동물들한테 쓰는 돈 아깝고 싫다"
최근 유산을 두고 어머니와 아들부부가 갈등을 벌인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을 57세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을 통해 '새끼들을 잘못 키운 건지, 내가 미친 건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친정에서 유산을 좀 많이 받았고 최근까지 미술학원 원장으로 일했다. 벌만큼 벌고 아들 딸에게도 결혼할 때 3억원씩 지원해줬다고 했다. 그는 "아들, 딸 모두 결혼했고 남편은 2년 전 병으로 떠났다. 그 후 혼자 한적한 시골로 들어 왔고 지금은 비슷한 처지의 친구와 같이 산다"고 말했다. 이어 "길고양이와 유기견을 돌보며 지내고 있다"며 "모두 사비로 중성화했고 깨끗하고 건강하게 보살피고 있다. 유기견이나 동물들 기부도 많이 한다. 사료도 좋은 거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친정에서 받은 유산과 남편 유산을 포함해서 생활 중인데 아들과 며느리가 찾아와서 동물들에게 자기들 돈을 쓰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며 "이게 맞는 거냐. 제가 받은 유산은 당연하게 자식에게 가야 하는 돈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아르바이트 안 해도 될 만큼 지원해줬다. 유산은 덜 남겨도 되는 거 아니냐"며 "참고로 아들과 며느리를 1년에 3~4시간씩 3번쯤 본다. 통화는 아들이랑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고 며느리랑은 기억도 안 난다"고 했다.
아울러 A씨는 "자식 농사 잘 키운다고 했는데 너무 넘쳤나 보다"며 "아들 말로는 엄마가 해외 다니고 명품 사고 비싼 거 먹고 하는 데 돈을 쓴다면 관여할 생각이 없는데, 동물들한테 쓰는 게 싫다는 거다. 그것도 반려동물도 아닌 동물들이라 더 싫고 아깝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자식에게는) '엄마는 멀리 휴양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아무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며 "유산 얘기는 사과받았고 어지간하면 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 글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모시거나 가까이 살기는 싫고 당연히 자기들 몫인 줄 아는 유산이 줄어드는 건 아까운 거다",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쓰든 그건 글쓴이의 마음" ,"1년에 3번 정도 오는 것도 돈 때문 아니냐"고 했다.
다만 한 누리꾼은 "자식 마음도 이해된다. 유산이 아깝다는 게 아니라 차라리 여행을 가거나 자신한테 투자하라는 말이 거칠게 나온 거 같다"며 "동물 별로 안 좋아하는 입장에선 충분히 이해되는데, 왜 다들 자식 농사 잘못 지었다고만 말하냐"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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