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사칭 혐의 남성 입건 수사 중
유명인 사칭 범죄 多…노소영·의사 사칭도
총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친척을 사칭하며 돈을 받아 챙긴 남성이 붙잡혔다.
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70대 남성 A씨를 사기·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자신이 한 위원장의 친척이라며 60대 B씨에게 "비례대표에 당선시켜주겠다"고 말한 후 1300만원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한 위원장의 친척이 맞는지를 포함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자신의 비서를 명의도용 등의 이유로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5일 노 관장의 비서로 일한 C씨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및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C씨는 2019년 아트센터나비에 입사해 노 관장의 비서 업무를 맡던 중 같은 해 12월부터 2023년 말까지 수차례에 걸쳐 노 관장 계좌에서 19억 7500여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노 관장 명의를 도용해 계좌를 개설한 뒤 두 차례에 걸쳐 1억9000만 원을 대출받아 편취하고, 지난해 5월 노 관장을 사칭해 아트센터나비 공금 5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약 26억 원으로 노 관장은 지난 1월 경찰에 C씨를 고소했다.
의사 파업으로 힘들다며 의사를 사칭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수백만 원을 편취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D씨는 채팅을 통해 알게 된 40대 여성에게 의사 가운을 입은 사진을 보내 대학병원 의사를 사칭하며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지난달 28일께까지 36차례에 걸쳐 800만원 상당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찾은 다른 의사의 사진을 도용해 "페이닥터로 일하는 데 파업 때문에 제대로 (돈을) 못 받고 있다"며 "적금 만기가 얼마 안 남았으니 돈을 입금해달라" 등의 취지로 말해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최근 경찰의 연락을 받고서야 피해 사실을 인지했으며, D씨는 이전에도 의사 사칭 범죄로 처벌을 받아 지난해 10월 출소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교도소에서) 나와서 돈이 없어서 그랬다"며 이 같은 범행을 다시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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