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내 취객들을 골라 상습적으로 휴대전화를 훔친 절도범과 이를 헐값에 매입한 장물업자가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등 혐의로 절도범 A씨(64)와 B씨(49), 장물업자인 베트남 국적 C씨(49) 등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동차 내에서 술에 취해 졸거나 잠든 승객의 휴대전화를 각각 7대, 9대를 훔쳐 C씨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심야에 혼자 앉아 졸고 있는 승객에게 다가가 손에 들고 있거나 외투 바깥 주머니에 넣은 휴대전화를 꺼내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장물업자 C씨는 지난해 3월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된 후 같은 해 9월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불법체류자로, 전자발찌를 찬 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A씨와 B씨로부터 장물 휴대폰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CCTV 등을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특정, 추적하던 중 올해 1월 서울 중구 황학동 노상에서 A씨가 C씨에게 휴대전화 3대를 넘기는 거래 현장을 목격해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 추적을 받던 B씨는 C씨가 검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 절도범은 대부분 휴대전화를 범행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절도범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넣어 두고 특히 심야·새벽 시간대에는 좌석에 앉으면 휴대폰을 반드시 안주머니 또는 가방에 보관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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