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현장 판매 식품 조사
LPG 충전 용기 차양 설치도 미흡
지역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일부 식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열린 전국 지역축제장 10곳에서 조리·판매한 식품 30개를 조사한 결과 치킨 등 2개 식품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조리·판매 종사자가 위생모와 위생장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품을 취급하거나 조리도구와 식기, 식재료 폐기물 관리 등이 비위생적인 곳도 일부 확인됐다고 소비자원은 덧붙였다.
조사대상 10개 지역축제장 내 LPG 충전 용기를 취급하는 68개 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5개소가 차양 조치를 하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에서 마련한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LPG 충전 용기는 직사광선, 눈, 비 등에 노출을 막기 위한 차양을 설치해야 한다.
일부 축제장은 전기시설 안전 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제장 내 설치된 배·분전반 43기 가운데 2기는 문이 개방된 채로 방치돼 있었고, 1기는 어린이들의 이동이 잦은 수영장 입구에 설치돼 감전 사고 위험이 있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소비자원은 또 기상상황 변동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10개 지역축제장 중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 곳은 4개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기를 차단한 공간에 에어컨 등 적정 냉방시설을 갖춘 쉼터는 1개소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하고 안전관리 매뉴얼 준수 여부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자치법규에 개선사항을 반영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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