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정책 발표 대기 수요 영향
기아의 올해 2월 차량 판매량이 24만여대로 지난해 2월보다 후퇴했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경을 기다리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 설 연휴로 근무일수가 감소한 효과로 풀이된다.
4일 기아는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4만265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4.6% 줄어든 규모다.
국내 판매량이 특히 감소했다. 지난해 2월보다 12.0% 줄어든 4만4008대를 기록한 것이다. 기아 측은 "2월 설 연휴로 근무일수가 감소했고 전기차 보조금이 늦게 확정된 것도 판매 감소 원인"이라며 "지난해 2월 전년 대비 판매량이 26.9% 증가한 것 때문에 역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레저용차량(RV)의 판매량은 선방했다. 쏘렌토는 총 8671대 팔리며 전년 동월보다 82.7% 증가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기도 하다. 카니발(7989대, +32.3%)과 스포티지(6991대, +22.9%)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늘었다. 다만 셀토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 28.5% 줄어든 3967대로 집계됐다.
승용차 판매량은 1만1753대로 19.4% 줄었다. 레이(3972대, -6.9%), K8(2165대, -48.1%) 등은 판매량이 줄었고 K5(2970대, +11.9%), K3(1315대, +28.4%)는 늘었다.
상용은 봉고Ⅲ 3077대, 버스 100대가 팔렸다.
해외 판매량은 19만834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 줄었다. 설 연휴로 인해 국내공장 근무일수가 감소해 선적대수가 적어지고 역시 역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652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이어 셀토스(2만1458대), K3(1만8531대) 순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및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견조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고 국내 전기차 보조금도 확정되었기 때문에 이번 달부터 판매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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