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설비 공사 영향…전기차 보조금 발표 대기수요도
현대자동차의 2월 전 세계 판매량이 31만여대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늘었지만 내수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공장 설비 공사 때문에 일부 차종 생산이 중단된데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기다리던 대기 수요가 늘면서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총 31만4909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한 규모다.
국내 판매의 경우 4만765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6.7% 감소했다. 현대차 측은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로 그랜저, 아반떼 등 일부 차종의 생산 중단 때문"이라며 "2월 설 연휴로 근무일수가 줄고 전기차 보조금 발표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사실상 전기차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레저용차량(RV)의 판매량은 1만829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6.4%, 전월 대비 9.7% 줄었다. 아이오닉5의 판매량이 특히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88.3% 줄어든 224대에 그쳤다. 싼타페 판매량은 같은 기간 167% 증가한 7413대로 집계됐다. 팰리세이드 2365대(-33.2%↓), 투싼 3070대(-13.8%), 코나 1455대(-54.9%), 등도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세단은 총 7776대로 전년 동월 대비 61.2% 줄었다. 그랜저 3963대(-59.6%), 아반떼 2292대(-63.8%), 쏘나타 1423대(-36.5%) 등의 순서였다.
포터는 6355대, 스타리아는 2878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7%, 42.7%씩 판매가 줄었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총 1763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총 1만582대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9.1% 증가했다. GV80의 판매량만 465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8.1% 증가했다. G80 3256대(-24.1%), GV70 1805대(-26.9%) 등은 판매량이 줄었다.
한편 해외판매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26만725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가 완료되면서 차량 생산이 정상화된데다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만큼 3월은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며 판매가 다시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