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4일 사상 처음으로 4만대를 돌파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0.5% 상승한 4만109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일 세운 종가(3만9910) 신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오전 한때 4만30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나스닥 지수가 앞서 인공지능(AI)·반도체 업종의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이날 일본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기업실적 호조 등을 기대한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가 견인했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급등한 데 이어, 도쿄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며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가 전장 대비 각각 2.37%, 3.67% 상승했다. 닛케이 신문은 이 두 기업의 주가가 닛케이지수를 150가량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닛케이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대에 진입한 것을 두고 "일본 경제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적인 임금 인상을 바탕으로 경제 선순환을 이룩해 주가 상승 추세를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도쿄 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종목 중 이날 상승 마감한 것은 전체의 약 25%인 425개에 불과했다. 1195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고 37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 해운, 항공 운송과 같은 일부 경기 순환형 주식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증시 1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TOPIX) 지수 또한 전장 대비 3.14(0.12%) 하락한 2706.28로 장을 마감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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