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아직 수요조사 진행 중"
지역 대학들 증원 신청 분위기
학내에서 증원 두고 갈등
교육부가 전국에서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 40곳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의대 증원 신청 수요조사가 4일 마감된다. 일부 대학에서 증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학내외 반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공언한 ‘2000명 증원’ 수요가 충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자정까지 접수 예정"이라며 "집계 결과는 아마 내일 오전 중으로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전체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신청 마감 전인 오후 4~6시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대학 총장들은 현재 정원보다 증원을 신청하겠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정부가 대폭 확대를 약속한 지역 의대를 중심으로 증원 수요가 크다.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는 현재 76명인 의대 정원을 200명까지 늘려줄 것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경산시 사립 대구가톨릭대도 40명인 정원을 80~100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5명 정원인 광주 조선대도 증원을, 40명 정원인 대전 을지대도 60명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충남대는 현재 110명에서 2배 증원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내에선 막판 협상을 두고 충돌을 빚기도 했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110명의 정원을 250~300명으로 증원할 계획을 밝혔는데, 의대 학장과 교수회 등은 인터뷰와 성명을 통해 증원 추진에 반발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장 등으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교육부와 각 대학에 증원 신청 연기를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총장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신청 요청을 자제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한 바 있다. 전국 의과대학교수협의회도 각 대학 총장에게 4일까지 의대 정원을 신청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 탓에 일부 대학에서는 마감 직전까지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대상 대학들이 2000명가량의 증원 수요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정원 수요조사가 마무리된 후 빠르면 이달 말까지 의대 정원 배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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