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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리더십 교체'… 제약바이오 주총 시끌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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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
올해는 굵직한 이슈 잇따라

국내 주요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에 대한 '청문회' 격인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다. 예년의 제약·바이오업계 주총은 무난하고 조용했으나 올해는 경영권 분쟁, 리더십 교체 등 굵직한 이슈들이 안건으로 올라 시끌벅적한 주총이 예상된다.


'경영권 분쟁' '리더십 교체'… 제약바이오 주총 시끌벅적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제공=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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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주총이 가장 큰 관심을 끈다. 주총에서 모녀 대 아들들의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오너 일가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추진하는 통합 작업에 반발하고 나섰다. 형제가 통합의 핵심 고리인 한미사이언스의 신주 발행에 대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지난달 법적 분쟁이 시작됐다.


이번 주총에 형제 측은 본인들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권규찬 DXVX 대표 등 4명을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해달라는 주주제안을 냈다. 특히 해당 의안을 상정하고,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를 허용해달라는 가처분도 제기했다. 아직 한미사이언스의 주총 개최 공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주제안이 상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오는 15일 주주총회에 회장·부회장 직위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이 제출됐다. 회사는 "당장 회장·부회장을 선임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지만 사내 게시판 등에는 "특정인이 회장직에 오르기 위한 밑작업", "회사를 사유화하려는 것", "끝없는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등의 반발이 나온다.


100년이 넘은 유한양행의 역사에서 회장 직함을 단 사람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와 연만희 고문 단 두 명뿐이었다. 유 박사가 유언으로 회사의 사회 환원을 결정한 이후 특정인이 회사를 장악한 사례가 없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선제적 직급 유연화 조치"라며 김열홍 R&D 총괄사장이 가세하면서 사장이 두 명으로 늘었고, 부사장도 6명까지 증가한 만큼 회사의 성장에 따른 "미래 지향적 조치"라는 설명이다. 유한양행에 새로 합류한 김 사장도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 '리더십 교체'… 제약바이오 주총 시끌벅적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사진제공=대웅제약]

리더십 교체가 예정된 회사도 있다. 대웅제약은 28일 주총을 열고 이창재·박은경·조영민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이창재·전승호 공동대표 중 이 대표만 재선임된다. 전 대표는 2018년 43세에 대표 취임한 첫해 대웅제약의 연 매출 1조원 돌파라는 성과를 냈다. 전 대표의 퇴임은 대웅제약이 젊은 임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제약업계는 풀이한다. 회사 측은 "대표이사의 이상적 임기로 구상하는 '임기 3년 중임제'에 맞춘 인사"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대웅인베스트먼트·아피셀테라퓨틱스 대표이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전 대표의 자리는 박성수 나보타 총괄부사장이 채운다. 박 부사장 역시 1976년생으로 40대에 대표이사에 취임한다. 대웅제약의 차세대 동력으로 자리 잡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관련 사업을 2015년부터 이끌어왔다. 1983년생인 박은경 본부장이 40대 여성 사내이사로 발탁된 것도 눈길을 끈다. 올해 대웅제약의 자산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견되면서 자본시장법상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남성 또는 여성으로만 구성하면 안 된다'는 규정에 미리 대응하는 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달 국회의원 총선거의 영향을 받는 회사도 있다. 15일 주총을 개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통상적인 재무제표·이사 보수 한도 승인 외 특별한 안건이 없었지만,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이 추가됐다. 기존 사외이사였던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함에 따라 사외이사를 교체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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