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안전 속 성장'…대신증권 오익근 사장 3연임 사실상 성공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임추위서 단독 후보 올라…21일 주총서 확정
3연임 비결은 '외형성장·리스크관리'
최우선 과제 '종투사' 변신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가 증권가 사장 인사의 암묵적인 ‘60세 룰’을 깨고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 고금리 충격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돋보였고,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일궈낸 것이 3연임의 원동력이다. 21일로 예정된 대신증권 주주총회에서 오익근 대표 연임 안건이 통과되면,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로의 변신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안전 속 성장'…대신증권 오익근 사장 3연임 사실상 성공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제공=대신증권)
AD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달 29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오익근 사장을 단독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연임은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되며 연임에 성공할 경우 세 번째 임기를 소화된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대거 최고경영자(CEO)를 바꾸며 세대교체 바람에 거세게 불었으나 이를 비껴가며 장수 CEO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1987년에 대신증권에 입사한 오 대표는 마케팅부장 인사부장, 재무관리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맡았고 이후 대신증권 부사장, 경영지원 총괄 겸 IB사업단장을 역임한 뒤 2020년 3월 대신증권 대표 자리에 올랐다.


오 대표의 3연임 비결은 ‘외형 성장과 리스크 관리’로 요약된다. 증권가에선 대신증권을 두고 ‘증권계의 공무원’이라고 평한다. 대신증권의 경영전략이 공격적이지 않고 다른 증권사와 견줘 보수적인 경영철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수적인 경영방침은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는 그의 원칙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례로 에코프로가 급등하자 대신증권 리테일본부에서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까지 풀어달라고 경영진에 요구했지만 끝내 이를 수용하지 않은 일화는 유명하다. 대신증권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CFD 불공정거래 관련 리스크에서도 자유로웠다. CFD 관련 시스템 개발까지 마쳤지만 오 대표 결정으로 이를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완전판매 문제로 논란이 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역시 2016년에 판매를 중단했다. 전체 ELS 판매 역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단계적으로 규모를 줄여 작년 말 기준 시장점유율 1% 수준으로 낮췄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중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브리지론 비중도 전체의 10%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보수적인 경영에도 실적은 더 좋아졌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7일 지난해 잠정실적이 연결기준 영업이익 1840억원, 당기순이익 1563억원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종속회사의 충당금 전입으로 전년보다 27.4% 줄었으나 순이익은 18.7% 증가했다. 부동산 PF 부실과 CFD 사태가 증권업계를 강타했던 시기에 거둔 호실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에 계열사 배당 및 보유 부동산에 대한 자산재평가 등 증권 자기자본 확충, 7일 이내 신용융자 이자율 0% 정책으로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확대, 시장 환경에 맞춘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로 자산관리 부문 성장 등 외형 성장을 이룬 한 해였다"며 "2023년 채권 판매 9조원을 기록하며 고객 총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3연임을 앞둔 그의 최우선 과제는 종투사 변신이다. 대신증권은 4월 제10호 종투사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6월20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종투사로 선정되면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또 외화 일반환전 업무도 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올 1분기 실적까지 보태면 종투사 지정을 위한 요건에 충족할 수 있다고 본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자기자본(별도기준) 규모는 약 2조8500억원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