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안양천과 홍제천, 중랑천의 수변공간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여가 활동·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안전한 길을 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안양천 신정교에 지역 특색에 맞는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신정교는 구로·영등포·양천구 경계에 위치하고, 각종 체육시설과 정원이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정교 동 측에는 교량 하부면 120m에 간접조명을 설치하고, 교량 기둥의 곡선 면을 밝히는 경관조명을 설치해 교량 하부 전체가 빛을 발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양천구에 위치한 신정교 서 측에는 교량 하부의 기둥 양 끝을 밝히는 간접조명을 설치해 명암 대비를 통한 교각 구조를 드러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장미와 벚꽃 풍경의 연출조명으로 교각을 장식했다.
홍제천에선 서울 서대문구 홍연2교 연가교 구간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걷고 싶은 안전한 길로 조성했다. 연가교 구간은 DMC파크뷰자이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일반 주거시설이 인접해있다. 홍남교에서 연가교까지 약 550m 구간의 교각에 연출조명으로 일렁이는 물결을 형상화해 홍제천 위 무채색 일색의 단조로웠던 내부순환로 경관을 시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변화시켰다.
홍제천 홍연2교에서 연가교까지 약 1㎞ 구간의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는 천변에 별도의 조명이 없어 어두웠으나 새로 보안등을 설치해 안전하고 아늑한 길로 변화시켰다.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은 인근에 휘경주공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고 농구장 등 체육시설이 밀집한 겸재교에 경관조명으로 수변 문화공간을 만들어 냈다. 겸재교 하부에는 별도의 조명이 없어 주변 체육시설 미운영 시 어두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간접조명을 통해 어두웠던 교량 하부에 장미축제를 표현한 수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중랑천 진입로 중 하나인 겸재교 지하보도 조명도 간접조명으로 바뀌었다. 지하보도는 그간 직접조명이 설치돼 통행자에게 눈부심을 유발했다는 비판이 인 바 있다.
수변공간에 설치된 경관조명은 2024년 올해의 서울색인 스카이코랄 등 다양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시는 연출조명을 통해 계절변화와 각종 행사에 맞춘 다양한 이미지를 표출할 계획이다. 연출조명은 일몰 후 자동 점등되고 저녁 11시 이후 심야에는 빛 공해와 수목 생육 등을 고려해 자동 소등된다.
시는 앞으로도 매력 있는 수변공간 조성을 위해 중랑천과 홍제천 등에 야간경관 개선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앞으로도 시민 활동이 많은 한강 주요 지천에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상상력과 활력이 넘치는 시민 여가 공간을 만들고, 밤에도 활동하기 안전한 수변공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