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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장 "분쟁 대응 못한 안보리…권위 치명적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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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이어 가자지구 평화조율 역할 못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평화를 위한 조율 기능이 발휘되지 못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권위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인권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아마 안보리의 권위는 심각하게, 아마도 치명적인 수준으로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이 교착한 상황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교전으로 갈수록 인도적 위기가 심화하는 과정에서 유엔 안보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권위 훼손'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지속하는 가자지구 상황을 지목하면서 "안보리의 단결력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이는 지난 20일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 결의안이 안보리에 상정됐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되면서 현지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더욱 악화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총장 "분쟁 대응 못한 안보리…권위 치명적 훼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11월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상황에 대한 회의를 앞두고 유엔본부에서 연설하는 모습.[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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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피란민이 몰린 가자지구 남단 라파로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확대하려는 점을 거론한 뒤 "이 도시에 대한 전면적 공격은 민간인에게 끔찍한 일이 되고 유엔의 인도적 지원 프로그램을 관에 넣어 못 박는 꼴이 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안보리의 구성과 업무 방식에 심각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도 안보리 개혁론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과거 냉전시대에는 잘 확립된 메커니즘이 강대국 간 관계를 조율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오늘날 다극화 시대에는 그런 메커니즘이 사라지고 있으며 그 결과 예측할 수 없고 처벌도 받지 않는 혼란을 우리는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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