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행사 예약률서 가장 높은 비중
인도네시아 발리 30~40% 예약 몰려
휴양지 조건 갖추고 인프라 개선도 활발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과 함께 웨딩업계 성수기인 봄철이 다가오면서 주요 여행사의 허니문 패키지 상품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여행지가 '반짝 특수'를 누린 이후 신혼여행지로 해외를 선택하는 이들이 다시 급증한 가운데 3쌍 중 1팀 이상은 인도네시아의 대표 휴양지 발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올해 웨딩시즌 허니문 패키지 예약률을 분석한 결과 봄(3~6월)과 가을(9~11월)철 주요 허니문 지역 가운데 발리가 42.1%로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 하와이(19%)와 3위 몰디브(13.6%)보다 2~3배 이상 높은 비중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전통적인 신혼여행 인기 목적지였던 하와이의 경우 코로나 이후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자연재해 등 변수가 많았다"며 "발리는 고급 리조트를 비롯한 휴양지로서 조건을 갖췄고, 일반 해외여행 상품으로는 항공권 등 비용 부담이 있기 때문에 신혼여행을 통해 방문하려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의 올해 3~6월 허니문 패키지 예약률에서도 발리를 택한 비중이 39%로 태국(19%)과 하와이(16%), 몰디브(11%) 등을 압도했다. 노랑풍선도 발리(39%)와 하와이(20%), 서유럽(17%), 몰디브(13%), 태국(7%), 멕시코(4%) 순으로 10쌍 중 약 4팀이 발리를 예약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발리의 기존 리조트들이 리뉴얼을 진행하고 신규 리조트가 문을 여는 등 지속적으로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며 "국내 신혼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입지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밖에 교원투어 여행이지도 허니문 상품을 예약한 이들 가운데 32.5%가 발리를 택했고, 파리(18.0%)와 몰디브(11.0%), 하와이(6.9%), 로마(6.4%)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여행사들은 풀빌라를 비롯한 고급 리조트와 차별화된 액티비티, 자유일정 등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하고 신혼여행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반영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다음 달 16일 100쌍 한정으로 본사에서 허니문 박람회를 열고 주요 여행지 전문가를 초청해 상품 선택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인기 허니문 지역의 입국 절차가 간소화되는 등 코로나19 관련 제약이 사라지면서 해외 허니문 패키지 수요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모두투어는 올해 1월부터 지난 23일까지 관련 상품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고, 노랑풍선은 1분기 출발 기준 허니문 여행 상품 예약률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20%가량 증가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패키지여행 상품은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하고 젊은 층은 항공과 숙박, 관광지 방문 등을 스스로 설계하는 자유여행을 선호한다"며 "허니문 패키지를 통해 2030세대와의 접점은 물론, 패키지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여행사 차원에서도 상품 구성에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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