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지 호소하며 분신한 美 공군
"더는 제노사이드 공범 되지 않겠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미 현역 군인 1명이 팔레스타인 지지를 호소하며 분신했다.
2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은 한 남성이 군 훈련복을 입은 상태로 이날 오후 1시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분신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경호 및 소방 당국자들이 불을 끈 뒤 치료를 위해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여전히 위독한 상태다. 이 남성은 현역 미 공군으로 확인됐다.
그는 현장에서 이스라엘에 맞서온 팔레스타인 지지를 호소하며 분신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했다. 당시 영상에서는 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스라엘 대사관 쪽으로 걸어가며 "나는 더 이상 제노사이드(집단말살)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나는 극단적 시위를 하려 한다"며 대사관 정문 앞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몸에 불을 붙인 뒤 쓰러질 때까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쳤다고 NYT는 전했다. 또 영상에는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경찰에 그에게 접근하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은 현재 삭제됐으며, 이 남성을 제외하고 다친 사람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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