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00명 증원 대학 수용 불가능…위협 아닌 대화해야"
이낙연 "점진적으로, 지방소재 의대에만 정원 배정"
의대증원 문제로 의료대란이 펼쳐지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점진적으로 의대정원을 늘리는 중재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00~500명 증원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의대 정원의 15~20%를 늘리되 지방소재 의대에 한해 집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재명 대표는 26일 인천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검사를 내세워서 말로 해야할 일을 주먹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지금 의대 정원이 3000명인데 지금 2000명 증원하면 그 2000명을 대학이 수용할 수 있겠냐.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정 규모로 보통 400~500명 정도 정원 늘려서 10년간 늘리면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연구되고 검토되고 있다"면서 "시중에서는 2000명 주장했다가 물러서는 척하며 400~500명 선으로 타협하면서 마치게 그런 성과 낸 것처럼 만들겠다는 정치쇼를 하려는 의혹이 있다. 그런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의료계에서는 400~500명 정도의 순차 증원에 대체로 동의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라며 "2000명 고수하면서 구속하겠다고 위협하고 파업을 자극할 게 아니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는 점진적으로 늘리되, 늘어나는 정원을 지방소재 의대에만 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의대 입학정원의 15~20%씩을 늘릴 것을 제안한다"며 "초기에는 458명에서 611명 사이의 증원 폭이 될 것이고, 평가를 통해 입학 정원을 조정하되 이 늘어나는 정원은 지방소재 의대에만 배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지방에 국립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해 공공의료기관에 10년간 근무하고, 해당 지역에 추가로 5년간 종사하는 것을 의무화하자"고 했다. 아울러 500병상 이상의 지역 공공의료원 건립과 관련 상임위를 열어 청문회 개최할 것, 국민대타협위원회 구성을 통해 지방의료 붕괴에 대한 협의 시작 등을 제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정치쇼 의혹 등을 거론한 것에 대해 "불안을 부채질하기라도 하듯 또다시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꼬집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인천=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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