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개혁신당 공천관위원장 선임
"양극화 문제 해소 위한 경제 개혁"
"지지율 신경 안 써, 국민 수용 관건"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20석 이상의 원내 교섭단체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공천 기준으로는 '문제가 없는 인물'을 선발 원칙으로 삼겠다고 했다.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통합 실패 이후 공천 잡음 등 추가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는 의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교섭단체는 20인 이상의 소속 의원을 가진 정당을 지칭하는 만큼,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경제 개혁을 개혁신당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거대 양당이 심화하는 양극화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차적으로 약 240만명에 달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이들의 인권과 생활 안정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를 제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제 해결 없이는 대한민국의 사회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개혁신당의 공천 인물은 '문제없는 인물'을 중심으로 선발할 것이란 방침이다. 알려진 인물보다는 정치적으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 여부를 우선적으로 판단하겠단 의미다. 그는 "막연하게 밖에 이름만 있다고 데려와 봐야 별로 의미가 없다"고 했다. 최근 새로운미래와의 제3지대 빅텐트 실패로 인한 지지율 하락 속에서 공천에 따른 추가 악재를 방지하겠단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선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가 선거와 일치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혁신당이 앞으로 무엇을 추구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각인시켜 국민이 그것을 수용해 주면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치권에서 김 위원장의 등판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거대양당에서 승리를 이끌어온 공식과 제3지대 신생정당이라는 환경에는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약한 지지기반과 미흡한 조직력이 열세로 꼽힌다. 앞서 김 위원장이 2011년 새누리당(전 국민의힘)에서 '경제 민주화' 키워드로 승리했을 때나,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전 더불어민주당)에서 '쇄신 공천'이 가능했던 조직력이나 지지기반이 개혁신당에는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과거 내가 도와줬던 두 정당은 기반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그 시대에 맞게 어떻게 움직이면 선거가 유리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을 할 수가 있다"면서 "개혁신당은 새로 생긴 정당이기 때문에 오로지 국민의 신뢰 여부에 (승패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김 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의 출마 여부를 당의 분위기 전환 카드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에선 이준석 대표가 김해을, 화성시 동탄, 대구 수성구 등 3곳 지역구 가운데 1곳에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출마 예정 지역구를 상의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 대표는 보수본류인 대구·경북(TK)에 출마해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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