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K-프리미엄 인정받는 시장으로 탈바꿈하는 계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밸류업 지수 개발·통합 홈페이지 마련
밸류업 지원 위한 전담조직 신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계기로 한국 주식시장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는 시장으로 탈바꿈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증시 도약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정은보 이사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서'에서 우리 증시도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진다면, 지난 2021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3300p를 넘어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는 시장으로 탈바꿈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는 이번 밸류업 지원방안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인정되는 때까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중장기적 시각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그동안 한국거래소도 글로벌 기준으로 시가총액 13위, 상장기업수 7위로 세계 주요 거래소와 비견될만한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시장 규모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본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순익비율(PER) 등 주요 주가지표들은 여전히 주요국에 비해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이러한 주가 주가 지표 부진 이유에 대해 "우리 자본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제대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기업가치의 저평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적 사안으로 우리 자본시장이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가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투자지표 비교제공, 밸류업 통합 홈페이지 개설 등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우수하거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우수한 기업들이 시장에 알려지고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정책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해소될 수 없다고 보고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 주주 친화적 경영 등과 같은 기업의 자발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기업 스스로가 가치 제고 계획을 원활하게 수립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초안)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담 조직은 기업·투자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지원방안이 보다 기업 현실에 맞도록 주기적으로 보완·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들도 밸류업 대열에 쉽게 합류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대상으로 1대1 컨설팅, 현장 지도, 교육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