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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파동' 점점 커지는 민주…'김우영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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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당위원장 신분으로 서울 경선 '친명계'
홍익표, 거듭 반대…지도부 내에서도 파열음
고민정 "임종석 공천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임계치로 치닫고 있다. 하위 평가자 명단에 비명계가 다수 포함된 데 이어, 친명계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지역 경선 참여를 두고 지도부 내에서도 반발이 나오기 시작했다. '뇌관'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공천 여부를 놓고 이른바 '명문(明文) 대결'로 확전될 가능성도 관측된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도부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화두는 김우영 위원장이었다. 강원도당위원장으로서 사표도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 은평구을 경선 참여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친명계 원외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장을 지낸 인사로, 앞서 은평구을 출마 선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공천 파동' 점점 커지는 민주…'김우영을 어쩌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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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을 현역 강병원 의원은 이런 문제를 지적하며 재심을 신청했지만, 전날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에서 기각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재심위까지 재심 신청을 기각한 상황에서 최고위가 그 결정을 뒤집을 방법은 없다. 그럼에도 홍익표 원내대표, 고민정 최고위원 등은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 위원장의 경선 참여에 반대 의견을 거듭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공정 공천'에 대한 불만이 지도부까지 번졌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경선에서 불이익을 받는 현역 하위 평가자 통보를 시작하면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비명계가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사실로 드러나면서다. 특히 친명계는 대체로 단수공천을 받은 반면, 비명계 현역 지역구에선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참여하는 경선이 잇따라 결정된 점도 '사천(私薦)' 논란을 키웠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를 마친 뒤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가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당은 1년 전에 확정한 특별당규에 의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며 사천 논란을 부인했다.


당 안팎에선 '친명계 희생양'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공천 작업 전반을 책임져온 조정식 사무총장이 거론된다. 이재명 대표가 불출마를 권고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민주당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공천 파동' 점점 커지는 민주…'김우영을 어쩌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서 "김영주 의원 등이 왜 하위 20% 평가를 받았는지, 저조차도 객관적 납득이 안 된다"며 "지금의 위험한 시기를 어떻게 넘어가는지에 따라 총선 결과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친문 핵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공천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왔다"고 진단했다.



임 전 실장의 공천 여부는 계파 갈등의 향배를 가를 '뇌관'으로 꼽힌다.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서울 송파구갑 출마를 권유했지만, 중구성동구갑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그에 대한 공천 방침이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여론조사 등 '공천 파동'을 키운 사안들에 대해 다시 한번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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