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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불가리아 대형 원전 수주…15년만에 원전 시장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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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원전 2기 추가 신설 사업에 시공사로

2009년 UAE 원전 수주 이후, 대형 원전 사업 15년만

尹 정부도 원전 사업 적극 지원

위축됐던 한국 원전, 해외 진출 판 깔려

현대건설, 불가리아 대형 원전 수주…15년만에 원전 시장 기지개 현대건설의 한국형 원전 수출1호이자 중동 최초 원전인 바라카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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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불가리아 대형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오랜 시간 움츠려 있었던 한국 원전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원자력발전소인 코즐로두이 원전에 2200㎿급 원전 2기를 추가 신설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원전 건설 전체 과정인 설계·조달·시공 중에서 현대건설이 맡은 부분은 시공이다. 이번 원전 사업의 총사업비가 18조7000억원에 달하는데, 업계에선 이 중 8조~9조원가량이 현대건설의 수주 분량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09년 12월부터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4기 수주 이후 해외 원전 수주로 최대 규모다. 바라카 원전은 올해 준공이 목표다.


단독 시공사로 선정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코즐로두이 원전 신규 건설공사의 입찰자격사전심사를 단독으로 통과하고 불가리아 의회 승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자 선정은 발주처인 불가리아 원자력공사와 협상을 완료하는 오는 4월이 될 전망이다.


코즐로두이 원전은 불가리아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로, 나라 전체 전력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한다. 원전 단지는 수도인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곳에 있다. 현대건설이 짓는 7·8호기는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으로 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 불가리아 대형 원전 수주…15년만에 원전 시장 기지개

현대건설은 무엇보다 단독 시공사로 선정됐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미국의 벡텔과 플루어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경쟁 상대였는데 이들을 제치고 유일한 시공사로 뽑혔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5개사가량이 입찰에 뛰어들었는데 단독으로 의회 승인을 받았다"며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손잡고 원전 수출에 나서고 있는데 현대건설은 홀로 승부를 걸었고 이번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루마니아 삼중수소 제거설비 건설사업(2600억원)을 수주한 바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원전 투자 활발해질 것
현대건설, 불가리아 대형 원전 수주…15년만에 원전 시장 기지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전 업계는 대내외적인 환경이 원전 수출에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이 떠오르며 각국이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고, 윤석열 정부는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식 폐기하며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국들이 청정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 역할에 주목하며 원전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 31개 회원국 에너지·기후 장관들은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선택하거나 그 사용을 지원하는 국가들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청정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잠재력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는 또 "2035년까지 전력 부문을 완전히 또는 대부분 탈탄소화하려면 에너지 부문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암흑기를 겪었던 국내에서도 원전 지원 불씨가 살아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연 민생토론회에서 "정부는 원전 산업 정상화를 넘어 올해를 원전 재도약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을 펼칠 것"이라며 "3조3000억원 규모의 원전 일감과 원전 기업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을 해주는 1조원 규모의 특별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임기 동안 원전 연구개발(R&D)에 총 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차세대 원전으로 손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과 4세대 원전 개발에 쓰인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서 원전 정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정부가 원전 수출을 밀어줘야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 수주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는데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라 앞으로 추가 해외 원전 수주에 기대를 걸만하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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