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2세대 사람처럼 걸어다녀
경쟁사 피규어AI 9000억원 투자 유치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추가 영상이 공개됐다. 경쟁업체인 '피규어AI'의 투자 유치 소식이 연이어 전해진 다음날이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간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자신의 엑스(X·트위터)에 '옵티머스'의 영상을 게재했다. '연구실을 거닐고 있는 옵티머스(Optimus strolling around the lab)'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옵티머스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두 발로 연구실을 걸어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머스크가 지난달 16일 옵티머스 영상을 올린 지 한 달여 만이다.
최근 두 영상에서 소개된 옵티머스는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공개했던 버전에서 진화한 '2세대'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2세대 옵티머스가 이전보다 30%가량 빠른 속도로 걷고 다섯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착수 계획을 처음 발표한 뒤 2022년 9월 말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해당 시제품을 선보이며 "로봇이 풍요롭고 빈곤 없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그는 "옵티머스 성능을 끌어올려 수백만 대를 양산할 것"이라며 "3~5년 이내에 2만달러(약 260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머스크 CEO의 이번 영상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경쟁업체인 '피규어AI'에 빅테크들이 대거 투자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 뒤 게시돼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3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엔비디아가 피규어AI에 각각 1억달러(약 1300억원)와 5000만달러(약 660억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또 인텔의 벤처캐피털(VC)이 2500만달러(약 330억원)를, LG이노텍과 삼성 투자 조직도 각각 850만달러(약 113억원)와 500만달러(약 66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피규어AI는 2022년 테슬라와 보스턴다이내믹스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각각 9500만달러(약 1260억원), 500만달러(약 66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규어AI가 유치한 투자 규모만 6억7500만달러(약 9000억원)로 추산된다.
이 외에도 노르웨이 스타트업 '1X테크놀로지'는 챗GPT가 적용된 이족 보행 로봇을 개발 중이고, 캐나다 스타트업 '생추어리AI'는 피닉스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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