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여파로 볼트 등도 차량 앞 유리 직격
사고로 버스 운전사 등 2명 사망·13명 부상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 트레일러의 타이어가 빠지면서 관광버스를 덮쳐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 순간이 고스란히 담긴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됐다.
튀어 오른 타이어…무법천지로 고속도로 누비다 사고
25일 연합뉴스는 시민 A씨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4시 9분께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을 주행하던 A씨 차량의 10여m 앞 3차로에는 25t 화물 트레일러가 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화물 트레일러의 중간 지점에서 타이어 1개가 빠지며 곧바로 왼쪽으로 굴러 2차로와 1차로를 지나 중앙분리대에 부딪혔다. 그 충격으로 타이어는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타이어는 계속해서 통통 튀며 A씨 차량이 주행하던 2차로까지 왔다가 다시 1차로를 지나 중앙분리대를 넘어갔다. 타이어는 중앙분리대를 넘자마자 1차로를 주행하던 관광버스 앞 유리를 깨고 들어갔다. 타이어는 관광버스 운전기사와 기사의 대각선 뒤편 좌석에 앉은 승객을 치고 중간 통로에 멈춰 섰다.

사고 당시 A씨 또한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뻔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어가 중앙분리대를 넘어서기 직전, 볼트 혹은 도로에 있던 돌멩이 등으로 보이는 물체가 타이어에 튀어 A씨 차량 앞부분을 직격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A씨 차량의 앞 유리가 깨지거나 파손되지는 않았지만,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충격은 컸다. 이 때문에 A씨는 타이어가 빠진 화물 트레일러는 뒤쫓아가 경적을 울리며 멈춰 세웠고, 이후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관광버스를 덮친 타이어가 이 트레일러에서 빠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2명 사망·13명 중경상…"사고 전반 조사 중"

이 사고로 타이어에 직접 맞은 60대 관광버스 운전기사(남)와 기사의 뒤편에 앉아 있던 60대 승객(남)은 숨졌고, 다른 승객 13명은 중경상을 입었다(중상 2명). 이 버스는 경기 안산시에서 광주광역시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승객들은 사진 관련 모임 회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물 트레일러 운전자(69)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화물 트레일러 운전자는 경찰에 자신도 타이어가 갑자기 왜 빠졌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급작스러운 사고로 운전기사가 더는 운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광버스가 어떻게 별다른 추가 사고 없이 멈출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았다. 사고 직후 관광버스는 속도가 줄며 중앙분리대에 부딪힌 뒤 정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버스에 설치된 자동제어장치가 작동했을 수 있고, 운전기사가 타이어를 본 순간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며 "사고 발생부터 버스가 멈출 때까지 사고 전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