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주주환원책 재평가 예상
지난해 2000억 자사주 취득, 전액 소각 예정
SK쉴더스 매각 잔여대금 또한 주주환원 활용 가능성
SK증권은 26일 SK스퀘어에 대해 주주환원책이 가업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SK스퀘어의 23일 종가는 6만9300원이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 스퀘어의 현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68.1% 할인되고 있어 지주회사 내에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매우 높다"며 "SK 스퀘어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실시를 계기로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8월 9일부터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예정된 취득기한보다 앞서 현재 예정 금액을 모두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취득 수량은 413만1076주로, 전체 주식 수 대비 2.9% 수준이다. 취득한 자사주는 신탁계약 완료(3월 31일) 후 전액 소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미 1100 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진행됐다. 최 연구원은 "2025년 7월까지 SK쉴더스 지분 매각대금 잔여분(4500억원)이 입금될 예정이며, 이 또한 일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SK 하이닉스 실적개선에 따른 배당이 확대될 경우에도 주주환원 재원이 증가하게 되어 시장 눈높이를 충족할 전망"이라고 했다.
SK스퀘어는 2023년 4분기 매출 6294억원, 영업손실 4054억원을 냈다. 커머스 및 물류사업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SK 하이닉스 순이익 적자가 지속되면서 적자도 지속됐다. 최 연구원은 "지분법 적자에 따른 연결 실적 부진은 실질 현금흐름과는 별개이며, SK 스퀘어는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과 포트폴리오 투자 결실(Harvest) 성과의 일부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연결 실적 부진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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