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정만기·대한상의 우태희 퇴임 수순
부회장단 개편 불가피
경제6단체 당면과제는 '총선 대응'
주요 경제단체들이 이번 주 수장의 연임 또는 교체로 리더십을 재정비할 예정인 가운데 부회장단에도 변화의 바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27일 정기총회에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차기 무협 회장으로 확정된 후 현직에서 물러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정 부회장은 협회로부터 "함께 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9일 서울상공회의소 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재추대된 뒤 다음 달 21일 임시 의원총회에서 회장 연임을 확정 지을 대한상공회의소도 우태희 상근부회장이 물러난다. 2020년 2월 취임해 임기 4년을 마친 우 부회장은 최근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대표이사로도 내정됐다.
우 부회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한상의에서 4년이면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다"며 "임기가 만료된 가운데서 효성과 인연이 닿았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우 부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최 회장은 연임이 확정되는 직후 부회장단 개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의 취임과 최 회장의 연임이 마무리되면 경제 6단체는 본격적으로 우리 경제계가 직면한 주요 현안들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특히 오는 4월 10일 전국에서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총선)와 이 선거를 통해 구성될 제22대 국회에서 나올 각종 경제정책을 경제 6단체들이 면밀히 살피고 문제점에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 아모레퍼시픽, 매일유업, 웅진, KG모빌리티, 한미사이언스·약품 등 20개 기업이 지난 1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가입했고 쿠팡, 유한양행, 동아ST 등 10개 기업이 지난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합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총선과 국회 구성 초기에는 경제계를 뒤흔들 만한 정책들이 무분별하게 나올 것이 분명해 우려가 크다"며 "경제단체들의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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