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세미나 축사 김주현 위원장으로 변경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축사 담당자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으로 변경됐다. 또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도 따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정부가 자본시장 선진화와 관련해 기업가치 제고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리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제1차 세미나'는 원래 김 부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23일 이 같은 내용의 프로그램을 배포했으나 주말 사이 김 위원장이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정부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더 큰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장관이 직접 축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프로그램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는 동안 정부서울청사에서 관련 내용 브리핑을 맡는다. 이후 싱가포르와 태국을 방문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국내 금융산업 세일즈에 나선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은 금융위가 설계하고 한국거래소와 상장기업이 주도한다. 프로그램 발표자도 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다. 금융위 참석자를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해 정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띄우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 최 부총리는 관계 부처 장관들과 함께 '비상경제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국토교통부, 금융위, 조달청, 환경부 등이 참석했는데, 5개의 안건 중 2개가 금융위 내용이었다.
세 번째로 다룬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방향'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담겼다. 정부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자본시장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선, 기존의 제도 개선에 더해 기업 스스로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있다"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등 새로운 정책이 자본시장의 관행과 문화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꾸준히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경제장관회의 안건은 보통 회의 시작 시각부터 보도(엠바고)가 가능하지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만 한국거래소의 발표 시간과 보도 가능 시간을 맞췄다. 정부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본시장 정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책 추진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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