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8월 준공 예정…총 215가구
통합심의 후 착공까지 8개월 소요
층수 완화 기준 적용해 10층→15층
모아타운 대상지 85개, 33개 연내 착공
오세훈표 모아주택 1호 서울 광진구 '한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이 26일 착공한다.
26일 서울시는 모아주택 통합심의를 통과한 지 8개월 만에 한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이날 첫 삽을 뜨고 2026년 8월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착공하는 사업는 구의역(7분 거리)과 강변역(5분 거리) 사이에 위치한 구의동 592-39번지 일대로 경사가 심하고 도로가 좁고 주차·휴게공간이 부족했다.
한양연립은 정비사업 후 지하 2, 지상 10~15층 4개동, 전용 59·84·130㎡ 215가구(임대주택 39가구)로 탈바꿈한다. 사업 시행은 한국토지신탁, 시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차량 305대를 수용 가능한 지하주차장과 입주민을 위한 피트니스센터와 공동세탁장, 주민카페, 휴게공간 등도 만들어진다.
현금청산을 받는 토지 소유자 1명을 제외한 원주민 전원(101명)이 새로 짓는 아파트에 정착하게 된다.
한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사업구역 설정부터 착공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로구역 내 도로 체계와 주변 저층주거지 노후 환경 등을 고려해 사업구역을 확장하는 절차를 두 번이나 거치면서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서울시의 '모아주택 심의기준'이 도입되고 관련 조례가 개정되면서 완화된 층수 기준(최고 15층)과 심의기준을 적용해 사업성이 개선됐다. 6개동에서 4개동으로 줄고, 세대수는 211가구에서 215가구로 늘었다. 건폐율은 35.58%에서 31.62% 등으로 감소해 사업성은 높아지고 주거환경도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한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은 투명성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합이 아닌 신탁업체(한국토지신탁)가 사업시행을 맡는 지정개발자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주비와 공사비 등 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이차보전지원' 제도를 활용해 사업비에 한해 2% 이자를 지원받아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을 덜었다.
모아주택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10만㎡ 이내)를 하나의 그룹으로 모아 정비하는 사업이다. 2022년 1월 정책을 도입한 이후 현재 85곳이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됐다. 현재 통합심의를 통과한 모아주택은 총 33개소(4506가구)다. 시범사업지인 강북구 번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올해 6월 착공 예정이며 총 18개 사업지(2677가구)가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오영철 한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위원회 위원장은 "사업 초기부터 시행구역 변경 문제와 용도지역(2종(7층))에 대한 층수 규제로 낮은 사업성 및 원활하지 못한 사업추진이 우려되었지만, 모아주택 제도 도입으로 층수와 사업성이 많이 완화되어 조합원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이 시작된지 만 2년이 되는 시점에서 실제 착공이 진행되는 것은 사업의 실증을 보여주는 뜻깊은 성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노후한 저층주거지 환경 개선과 주택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모아주택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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