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1세에 진학
'공공임대주택'으로 논문
"배움에는 끝이 없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83세 고령에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3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제117회 고려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회장은 1941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 2000년에 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2004년에는 동 대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2022년에는 81세의 나이로 고려대 일반대학원 법학과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 박사 학위 논문 주제는 ‘공공임대주택 관련법의 위헌성 및 개선 방안에 대한 헌법적 연구’다.
이 회장은 “학무지경(學無止境)이라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면서 “학문은 기업 경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실질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공부를 하는 즐거움도 있다”고 밝혔다.
부영그룹은 1983년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전국에 약 30만 가구(임대 아파트 23만 가구 포함)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해 영구임대주택에 민간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현행 분양조건부 임대주택제도에서는 분양전환을 앞두고 임차인의 과도한 가격 인하 요구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는 민간도 참여해 30%의 ‘거주만을 위한 영구임대주택’과 70%의 ‘소유주택’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다양한 공익활동으로 학교의 명예를 높인 점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전국 100여 곳이 넘는 초·중·고등학교에 기숙사를 설립하고 있으며 작년 6월에는 고향 주민을 비롯해 친인척, 초·중·고 동창, 군 동기 및 전우들에게 최대 1억원씩, 총 265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올해는 ‘출생아 1명당 1억원’이라는 사내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저출산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이 외에도 임대료 없는 어린이집, 저소득층 지원, 노인복지 향상, 지역소멸 문제, 재난구호 활동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사회공헌액은 1조1000억원에 달한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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