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4조2000억원 투자
"일자리 14만개, 경제가치 250조원 전망"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후보 시절 제안한 '대만판 실리콘밸리'가 올해 착공된다.
타이베이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23일 대만 행정원이 전날 타오위안, 신주, 먀오리 현의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한 국가발전위원회(NDC)의 계획을 검토 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정식 명칭은 '타오위안·신주·먀오리 대(大)실리콘밸리 계획'으로, 해당 프로젝트가 입법부의 승인마저 받게 되면 약 200억대만달러(약 8400억원)를 지원받게 된다.
행정원은 1605㏊(헥타르·1만㎡)에 달하는 과학단지용 신규 용지 마련 및 대만판 실리콘밸리 계획을 위해 올해 200억대만달러 투입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4년간 1000억대만달러(약 4조2000억원) 상당의 공사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카오 시엔 퀴 NDC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프로젝트가 14만개의 일자리와 6조대만달러(약 250조원) 규모의 경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역에 대한 전력 및 용수 공급, 교통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 과학 기술 클러스터 단지 조성을 위한 법률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오셴구이 NDC 부주임위원은 "반도체는 디지털 시대를 움직이는 기름과 같다"며 "미국 애리조나, 한국 서울, 일본 규슈 등이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을 희망하는 상황을 전략적으로 고려해 대실리콘밸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라이칭더 당선인은 총통 후보 시절인 지난해 12월 초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한 대실리콘밸리 계획 공약을 밝힌 바 있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를 필두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실리콘밸리 3.0 계획'도 추진될 방침이다. 아시아 실리콘 밸리 계획은 5G 인터넷, 인공지능(AI) 및 사물 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를 골자로 한다.
NDC 관계자는 "대만 기술 솔루션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당국은 2028년까지 진행될 이번 계획을 위해 내년에만 117억대만달러(약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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