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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쑤셔 놓은 민주당…'여론조사 업체 선정 논란'까지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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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논란 이어 경선 공정성 문제도 제기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선정에 관여 의혹
"과반은 물론 120석도 위태로워져"

벌집을 쑤셔놓은 모양새다. 공천 논란에 이어 경선 조사업체 선정 과정까지 논란에 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심각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3일 당사에서 진행된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한 분들의 심정을 100% 다 헤아리지 못하지만, 그 안타까움과 원통함, 고통을 저희가 조금이라도 더 수용할 수 있도록,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이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공천 과정 등과 관련해 "누군가 1등하고, 누군가는 꼴등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던 것에 비하면 고개를 많이 숙인 모습이다.


벌집 쑤셔 놓은 민주당…'여론조사 업체 선정 논란'까지 불거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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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논란은 확산하는 흐름이다. 민주당은 자동응답방식(ARS)으로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50%씩을 반영하는 여론조사로 경선을 진행한다. 전략공천 등과 관련한 여론조사 논란에 이어 한 업체가 선정되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당초 민주당은 경선 여론조사를 위해 3곳의 업체를 선정했는데, 이 대표와 가까운 김병기 당 수석사무부총장이 여론조사 업체를 추가로 선정하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김 수석부총장은 업체 선정 PT 우선순위에 오른 업체를 적절한 사유 없이 배제할 시 불공정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선관위는 경선용 조사 업무를 고려하여 4개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총장이 부당하게 개입한 것은 없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정필모 민주당 중앙선관위원장이 지난 21일 첫 경선 발표를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갑작스레 사의를 밝힘에 따라 갖가지 해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의 문제 등이 사퇴의 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의원평가가 19~21대에서 있었는데 이번처럼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며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근거 제시조차 이뤄지지 않는 현역의원 평가의 문제를 지적했다. 여론조사 기관 선정 등과 관련해 전 의원은 "여론조사를 실시했던 기관이 어떻게 선정됐는지, 당에서 공식적으로 시행하는 그런 조사기관으로 선정된 절차와 경위가 무엇이냐라는 것에 대해서도 역시 의문이 제기됐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관위원장도 당당한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상세하게 밝히고 책임자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련의 논란이 커지면서 민주당이 과반은 물론 원내 1당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정치분석가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현재 기준으로 봐서는 민주당이 120석을 얻는 것도 위태롭다"며 "130석은 이미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 대표는 올해 총선에서 민주당의 목표를 과반 의석 확보라고 제시했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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