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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힌트 준 한은…7월엔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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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첫 포워드가이던스
5월 금리인하 소수 의견·3분기 인하 관측

금리인하 힌트 준 한은…7월엔 내릴까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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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 포워드가이던스(사전 통화정책방향 제시)가 나왔다. 시장에서는 오는 5월에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고,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 중 1인이 3개월 이내에 기준금리를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해당 위원이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서 물가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내수 부진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하므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해당 금통위원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완화적)으로 평가했다. 금통위가 향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보다 명확한 신호를 시장에 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한 명의 금통위원이 금리인하를 전망한 점은 시장이 금리인하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라며 "이번 금통위원의 금리인하 의견은 금리인상 사이클 이후 첫 금리인하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라고 설명했다.


내수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직전 전망 대비 0.3%포인트 낮췄고, 근원물가 상승률 연간 전망도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업종을 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도 1.7%에서 1.6%로 낮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빠르면 올해 2분기, 늦어도 올해 3분기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1명의 금통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회의는 다소 비둘기파적이었다"며 "2분기 소수의견이 등장할 수 있고, 3분기부터 연내 세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 연말 금리가 2.75%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금통위 내 인하의견이 등장하고 한은 총재가 미국 피벗 분위기로 통화정책 차별화 여지를 언급함에 따라 이르면 5월 인하 소수의견 출현이 가능해 보인다"며 "이후 3분기부터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어려운 내수상황으로 인해 기준금리가 더 빠르게 인하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금통위원 1인이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한은 테이블 위에 인하 옵션이 처음으로 올라왔다"며 "2분기 근원물가 상승률이 2.5%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만장일치는 아니더라도 5월에는 기준금리가 처음으로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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