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엔진' 창원 본사에서 출범식
지난해 인수한 대우조선해양
친환경 선박 개발 시너지
한화그룹이 세계 선박 엔진 2위인 HSD엔진 인수를 이달 말 완료하고 ‘한화엔진’을 본격 출범한다. 지난해 2월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1년 만이다. 지난해 5월 인수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과 함께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오는 28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공식 출범식을 열고 친환경 선박 엔진 중심 사업 비전을 발표한다. 이날 출범식에는 한화 출신 새 경영진이 참석해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업무 보고도 받는다.
사내이사로 내정된 유문기 한화임팩트 IMO(통합관리본부) 총괄을 비롯해 김홍기·강민욱 등 IMO 소속 담당 임원과 임성빈 한화임팩트 경영지원실장 등이 자리한다. 이들 가운데 한화엔진 새 수장이 나올 전망이다.
출범식에 앞서 27일 HSD엔진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과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한화임팩트가 이날 인수 잔금을 납입하면 지분 32.7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양사는 지난해 2월 인수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그룹에선 친환경 선박 개발에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엔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어식 선박용 엔진과 액화천연가스(LNG)와 중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중연료 저속엔진을 상용화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과 엔진 계열사를 통해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가스터빈을 만드는 한화파워시스템이나 연료전지를 만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다른 계열사들과도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는 100% 암모니아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친환경 사업은 김동관 부회장의 추진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그룹 내 친환경에너지·탈탄소·우주와 같은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행사에서 한화그룹의 탈탄소 비전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 패널로 나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선박을 2~3년 안에 선보이겠다"며 "한화가 개발 중인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운항이 가능한 무탄소 기술"이라고 했다.
한화오션이 곧이어 "친환경 선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해운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시장에서는 HMM 인수 후보자로 거론하고 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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