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낙연 출마, 욕만 먹을 것…이준석과 합당 생리적으로 안 맞아"

"국민께 명분 설명할 수 있어야"
'김종인 등판론'엔 "생각없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은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 정당"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개혁신당의 공천을 총괄할 적임자라고 평가받는 와중에 내놓은 분석이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최근 물리적 통합을 단행한 후 내부 진통을 겪고 있는 개혁신당에 대해 "이준석 공동대표가 개혁신당을 만들어 나름대로 잘 끌고 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합해야 한다'는 소리가 하도 나오니까 갑작스럽게 합친 것"이라고 진단하며 "융화 작용이 일어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체성에 맞지 않는 사람도 같이 섞여 들어온 것 아니냐. 슬기롭게 극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며 "제3지대 정당, 새 정치 세력은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가져야 하고 국민에게 명분을 소상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제3지대를 보면 사실 구정치인이 설치는, 그런 판이 돼버렸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대표의 총선 출마 관련해서는 "반드시 국회의원이 돼야 정치생명이 지속될 수 있지, 국회에 못 들어가면 정치를 지속할 수 없다"면서 출마지로는 "자기 고향으로 가야 한다. (부모의 고향인) 대구나 경북 쪽"을 추천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역구 출마를 검토 중인 이낙연 공동대표를 향해서는 "이낙연 대표는 세상의 권력으로서 할 수 있는 데까지 다하지 않았나. 원로로서 젊은 이준석을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지, 어디 가서 총선에 출마하면 괜히 욕이나 얻어먹을 것"이라며 "사실 정치인은 마무리를 어떻게 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마무리를 잘못하면 나중에 후회해 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고 조언했다.

'김종인 등판론'에 대해선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개혁신당은 최근 물리적 통합을 단행한 후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정치 지향점이 다른 4개의 세력이 빅텐트를 치면서 당원 및 지지자들 간 정책적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당내 분쟁이 지속될 경우 제3지대 빅텐트가 한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