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연일 한국 축구 비판
이강인 향한 일침…"정치권서도 퇴출"
축구 국가대표 불화설과 관련된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표선수도 이참에 XXX('예의 없다'의 속어) 없는 사람, 겉멋에 취해 헛발질을 일삼는 사람은 정리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16일 홍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 잘하고, 공 잘 차기에 앞서 선후배는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잠깐 떴다고 XXX('예의 없다'의 속어) 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팀워크를 해치게 되어 대표팀 경기력을 저하시킨다"며 "축구와 같은 단체 경기에서는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정치권에서 이같은 비판을 받으면 능력 여하를 불문하고 퇴출되듯이, 축구나 스포츠계에서도 그런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며 "둘 다 국민들의 정서를 바탕으로 둔 세계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참에 대표선수도 XXX 없는 사람, 겉멋에 취해 헛발질을 일삼는 사람은 정리해야 한다"며 "국민적 행사인 대표팀 경기를 축제로 즐길 수 있도록 그런 사람은 퇴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홍 시장의 발언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인 이강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강인은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 경기를 앞두고 자신보다 9살 많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강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시장은 이 선수 외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클린스만 해임 안 하면 국가대표 경기를 보지 않을 것"이라며 "일개 무능한 감독 하나가 이 나라를 깔보고 나라의 국격을 무너트리는 터무니없는 행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패인을 감독 무능이 아닌 선수들의 내분이라고 선전하는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각성해야 한다. 그것도 선수 관리를 잘못한 책임이다"고 말했다. 또한 "정몽규도 (축구 협회장으로) 장기 집권했으니 사퇴하는 것이 맞다"며 "대통령도 단임인데, 3선이나 했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11개월 만에 해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후 정 회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요구하는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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