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경매 사상 최고가보다 높을 것으로 보여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1969년 잃어버린 베이스 기타를 찾기 위한 전 세계적인 캠페인을 펼친 지 약 3개월 만에 잃어버렸던 베이스 기타를 다시 품에 안았다.
선술집에 팔려나갔다가 가정집 다락방에 방치…"가치는 80억원 이상"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가디언 등은 매카트니의 대변인이 이날 매카트니의 공식 홈페이지에 "1972년 도난당한 폴의 1961년형 회프너 500/1 베이스 기타가 돌아왔다"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베이스 기타의 제조사인 회프너의 진품 인증까지 받았다면서 "폴이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굉장히 고마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회프너는 지난해 9월 말 영국 서식스의 한 가정집 다락방에 있던 매카트니의 베이스 기타를 찾아냈다면서 검증작업을 거쳐 지난해 12월 매카트니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앞서 회프너는 지난해 9월 매카트니의 요청에 따라 이 베이스 기타를 찾기 위한 '로스트 베이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공개되자마자 제보가 쏟아졌는데, 그 가운데 서식스의 한 주민이 '우리 집 다락방에 오래된 베이스 기타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회프너는 도난당한 매카트니의 베이스 기타가 런던의 레드브로크 그로브 거리에 있던 한 선술집에 팔렸다가 서식스로 옮겨져 지금까지 제보자의 집 다락방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매카트니가 잃어버린 베이스 기타는 발견 당시 원래 가방에 그대로 보전돼 있어 상태가 양호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다시 연주하기 위해서는 수리가 필요한 상태였다"라고 회프너는 덧붙였다.
'로스트 베이스 프로젝트' 팀은 이번에 찾은 매카트니의 베이스 기타의 가치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2020년 기타 경매 사상 최고가인 커트 코베인의 어쿠스틱 기타(490만파운드·약 82억원)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틀스의 또 다른 멤버 존 레넌의 기타도 1963년 도난당했다가 5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이 기타는 경매에서 190만파운드(약 32억원)에 낙찰됐다.
매카트니, 앞서 '최애' 기타 찾기 위해 전 세계적 프로젝트 의뢰해
앞서 지난해 9월 매카트니는 1961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당시 30파운드(약 5만3000원)를 주고 산 베이스 기타를 찾기 위해 기타 제조사인 회프너에 의뢰했다. 회사 측은 매카트니가 1972년 10월 런던 레드브로크 그로브에서 승합차의 뒷자리에 놓아뒀다가 도난당했던 '프너 500/1 바이올린 베이스 기타'를 찾기 위한 '로스트 베이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기타는 매카트니가 '러브 미 두'(Love Me Do), '쉬 러브스 유'(She Loves You) 등을 연주할 때 사용했으며, 1969년 '겟 백'(Get Back) 녹화를 마친 뒤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비틀스의 마지막 정규 앨범인 '렛 잇 비'(Let It Be)를 녹음할 즈음이었다. 매카트니는 좌우대칭의 독특한 모양을 한 이 기타를 '구입하자마자 사랑에 빠졌다'면서 가장 사랑하는 악기로 꼽곤 했으며, 이후에도 같은 제조사의 베이스 기타를 애용해왔다.
BBC에서 기자로 일했던 스콧과 나오미 존스 부부도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참여했으며, 특히 스콧 존스는 베이스 기타를 되찾았다는 소식에 로큰롤 역사상 최대의 미스터리가 이렇게 빨리 해결됐다는데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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