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청, 국내 첫 1500t급 화학방제함 건조 추진…2028년 현장배치

해양경찰청은 국내 첫 1500t급 다목적 화학방제함을 건조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화학방제함 1척의 사업비 7억4000만원을 확보했으며, 올해 설계를 시작으로 건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경청은 5년간 735억원을 투입해 2028년에 현장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1500t급 화학방제함은 파고 2.5m 이상의 기상악화는 물론 3만t급 대형 화학물질 운반선 사고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화학방제함 [사진 제공=해양경찰청]

해경은 지난 2013년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운반선 '마리타임메이지호' 사고를 계기로 500t급 화학방제함 2척을 각각 여수와 울산에 배치에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해상 화학사고에 대응할 1500t급 다목적 화학방제함이 필요하다고 보고 전문기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건조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최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LNG, 수소 등 화재·폭발 위험이 높은 가스 기반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도입이 가속화함에 따라 대형 해상 화학사고의 발생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김종욱 해경청장은 "해상 화학사고는 해양오염뿐만 아니라 화재·폭발·유독가스 등 복합사고를 동반하기 때문에 단 한건의 사고로도 국가 재난적인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사고 대응을 위해 1500t급 대형 화학방제함을 차질없이 건조해 현장배치 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