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4호 신약인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빠른 효과를 앞세워 글로벌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가 출시 1년 6개월 만에 한국을 포함한 세계 24개국의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미 펙수클루가 출시된 한국·필리핀 2개국 외에 멕시코·에콰도르·칠레 중남미 3개국은 품목허가를 받아 올해 중 현지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 중국·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국에는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인도·아랍에미리트 등 6개국에서는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들 24개국은 전 세계 항궤양제 시장 규모 21조원 중 40%인 8조4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대웅제약은 '2025년 30개국 품목허가 신청' 및 '2027년 100개국 진출'을 펙수클루의 사업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통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3대 신약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1품 1조(1개 제품당 연 매출 1조원)' 전략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국산 신약들이 글로벌 거래를 통해 다국가 계약이 체결된 사례는 있었지만 실제 허가까지는 이뤄지지 않아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평가하기 어려웠다”며 “펙수클루는 과거 사례를 철저히 학습해 개발 초기부터 국내외 동시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실제 개발 및 발매가 이뤄질 수 있는 국가를 철저히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펙수클루는 기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프롬톤 펌프 억제제(PPI) 제제의 단점인 느린 약효 발현, 식이 영향 등을 개선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반감기가 최대 9시간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길어 약효가 오래 지속되고 야간 산분비로 인한 증상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 또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1회 1정만 복용하면 돼 편의성이 높고 ▲빠른 약효 발현 ▲신속하고 우수한 증상 개선 ▲야간 산분비로 인한 증상 개선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 상호작용 및 약효의 일관성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2023년 펙수클루의 가파른 국내 매출 성장과 함께 글로벌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낸 한 해였다"며 "올해도 지속해서 국가별 펙수클루 허가 진행에 속도를 내면서 2027년 100개국 진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펙수클루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키겠다"며 "‘1품 1조’ 비전 실현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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