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노동위원회 설문조사 결과
중노위 역할 물었더니 "취약계층 권리구제"
국민 10명 중 4명은 직장 내 갈등 중 MZ세대와의 갈등이 가장 심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는 설립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15~26일 온라인으로 노사 공익위원·조사관 727명과 일반인 3016명 등 총 3742명을 대상으로 노동 환경 변화와 노동위원회 역할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직장 내 갈등 중에서 어떤 유형의 갈등이 가장 많아질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일반인 43.3%는 'MZ세대와의 갈등'이라고 답했다. 위원·조사관은 35.5%가 MZ세대와의 갈등을 꼽았다.
일반인들이 두 번째로 꼽은 직장 내 갈등은 '해고·징계'(30.6%)였고, 다음으로는 '성희롱·성차별'(8.8%), '직장 내 괴롭힘'(0.1%) 순이었다. 반면 위원·조사관들은 '직장 내 괴롭힘'(31.9%)을 주요 갈등 요소로 지목했다. 이어 '해고·징계'(28.6%), '성희롱·성차별'(8.8%)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 채용과 퇴직, 근로조건을 둘러싼 갈등이 많아지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79.8%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여성(81.2%), 30대 이하(83.7%), 평사원(80.4%), 대기업(86.5%)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 이직이 잦아질 것으로 본다는 국민도 76%나 됐다. 성별로는 여성의 77.0%, 남성의 74.0%가 이같이 답했으며,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81.4%, 40대 74.3%, 50대 74.1%, 60대 이상 67.5%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직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었다.
직위별로 보면 평사원 직장인 60.6%, 관리자급 직장인 53.6%, 사업주 52.4%로 나타났으며, 직장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근로자 62.1%, 대기업 근로자 54.8%, 자영업자 48.6%였다.
이번 설문에는 오는 20일 설립 70주년을 맞는 중노위에 바라는 역할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중노위 역할 가운데 '취약계층 권리구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72.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자율적 분쟁 해결 지원'(68.4%), '노동조합 보호'(59.0%)의 순이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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