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서 팔린 수입차 가운데 중국·일본산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산 자동차는 일본산을 제쳐 독일·미국에 이어 3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1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내놓은 지난해 신규등록 현황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서 팔린 수입차는 총 29만6450대로 앞서 한 해 전(31만1221대)보다 4.7% 줄었다. 원산지별로는 독일과 미국이 각각 11만8523대, 5만8422대로 각각 9.5%, 26.3% 감소했다.
중국산 자동차 수입 물량은 2만6389대로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본산 자동차는 2만383대 수입돼 같은 기간 57.6% 증가했으나 중국산 자동차에 처음으로 뒤처졌다. 앞서 2022년에는 중국산 자동차가 1만2727대로 일본산보다 소폭 적은 수준이었다. 중국산 자동차는 현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한 로컬 브랜드와 테슬라를 비롯한 일부 승용 브랜드의 중국 공장 생산물량이 포함된 수치다.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 시장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국산차 판매가 늘어난 반면 수입차는 줄어든 점이다. 국산차는 한 해 전보다 5.9% 늘어난 145만3000대 팔린 반면 수입차는 같은 기간 4.8% 줄어든 29만6000대로 집계됐다. 점유율로는 국산차가 83.1%, 수입차는 16.9%로 각각 1.5%포인트 늘고 줄었다.
판매 대수는 줄었으나 금액으로는 늘었다. 지난해 팔린 자동차 전체 금액은 78조4530억원으로 같은 기간 6.6% 늘었다. 특히 수입차 대당 판매가격은 84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전까지만 해도 78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올해부터 취득 기준 8000만원이 넘는 법인차는 녹색 번호판을 달고 있는데, 평균으로 따지면 모두 신규 번호판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협회는 "하이브리드·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급차 선호가 집중되며 우상향 추세를 이어갔다"며 "하반기부터 월간 신규등록 대수는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취득가 평균은 고급차 중심 법인차 선수요 등으로 연말에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기별로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대기수요로 판매증가세가 견조했으나 하반기 들어 줄어들었다.
협회는 "그간 높은 성장세로 신차 수요에 기여하던 전기차도 일시적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 내수 부양지원이 필요하다"며 "노후차 교체를 지원하고 올해 일몰을 앞둔 전기동력차 세금감면을 지속해 친환경차 중심으로 수요를 부양할 지원책이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