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일 온·오프라인 프리뷰 행사 진행
지난해 2만8000여명 투표로 70여개 상품 발매
FW시즌 34개 브랜드 280여개 제품 선보여
15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 앞. 눈비가 오락가락 쏟아지는 궂은 날씨 속에서 ‘무신사 가을·겨울(FW) 시즌 프리뷰’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FW 상품들이 배치된 지하 2층에 들어서자 고객들은 핸드폰과 옷을 번갈아 보며 제품들을 신중히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하반기에 판매 희망 제품에 대해선 '발매 좋아요'를, 아쉽다고 생각되는 제품엔 '발매 글쎄요'를 누르는 방식이다. 발매가 꼭 이뤄졌으면 하는 상품에 대해선 추가로 댓글(코멘트)을 남길 수도 있다. 평소 옷의 소재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20대 중반 여성 A씨는 "소재를 믹스매치하는데 관심이 큰데 일반적인 옷보다는 다양한 옷들이 많아 좋다"며 "하반기 트렌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올해 FW 시즌 패션 트렌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부터 21일까지 7일간 온라인과 한남동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의 콘셉트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선보인 FW 시즌 옷 중 소비자들이 맘에 드는 옷을 선택하고 예약 주문(프리 오더)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 입장에선 기존에 시도하지 못했던 실험적인 디자인을 가감 없이 선보이며 제품들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선 예약주문을 통해 59%의 할인을 적용받아 더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9월 올해 봄·여름(SS)시즌 프리뷰 행사를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엔 30여개 브랜드가 216개의 상품을 선보였는데, 이번 FW 프리뷰 행사엔 34곳의 브랜드가 28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았던 제품들은 무신사와 자사 몰을 통해 발매가 이뤄진다. SS 시즌 프리뷰 행사를 거쳐 발매된 상품은 총 70여개로 전체 상품 중 40%에 달했다. 온·오프라인 통합 2만8000여명의 선택을 받은 상품들이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보다 트렌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 첫 행사에선 브랜드별로 제품을 배치했다면 이번엔 ▲ 단정해진 고프코어(아웃도어)느낌의 '하이퍼 스테이트먼트' ▲빈티지한 캐주얼 느낌의 '로우키 클래식' ▲옛날 옷들의 질감과 색이 반영된 '레트로 럭스' ▲가죽을 다양한 소재와 결합한 '레더 리믹스' ▲정장 감성의 '리세토리얼' ▲광택감 있는 소재로 큰 느낌을 주는 옷과 얇은 느낌의 옷들의 조화를 말하는 '글램 앤 씬 실루엣' 등 6개의 패션 트렌드에 맞게 상품들이 진열됐다. 행사장에서 만난 30대 남녀 커플은 "한 번도 사보지 않았던 트렌드의 옷인데 실제로 보니 사서 입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리 주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무신사는 프리뷰 행사 이후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마케팅과 상품 발매 과정에 대해서도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상품 기획 인사이트 프로그램의 일환인데 브랜드들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기초적인 디자인에 국한하지 않고 실험적인 상품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업계의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라며 "브랜드 대표들도 재고에 대한 부담 없이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컨셉의 옷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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