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남유원지~귀목고개~보아위골 걷는 구간
예상 소요시간 3시간25분…'매우 어려움'
경기둘레길 ‘가평 18코스’는 논남유원지를 출발해 귀목고개를 거쳐 보아귀골까지 걷는 8.8㎞ 구간이다. 예상 소요 시간은 3시간25분으로, 난이도는 ‘매우 어려움’이다. 대중교통을 타고 시작점을 찾아갈 경우 목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논남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논남유원지에서는 시작 스탬프를 만날 수 있다. 스탬프에는 ‘오뚜기령’이 그려져 있다. 오뚜기령은 무리울계곡에서 강씨봉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임도 고갯길이다. 오뚜기부대로 유명한 8사단에서 개통한 군사도로로 사용되면서 오뚜기령으로 불리고 있다. 정상에 있는 기념비에는 8사단 마크가 새겨져 있다.
18코스는 명지산과 청계산 귀목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만드는 임산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다. 잔설 속에서 피는 복수초를 시작으로 노루귀, 깽깽이풀, 얼레지, 금낭화, 제비꽃, 돌단풍 등이 계속해서 피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야생화 천국이다. 찾는 시기에 따라 피어있는 야생화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보는 것도 좋다.
가평 특산품이 ‘잣’인 만큼 임도에서는 잣나무를 많이 볼 수 있다. 임도 주변의 조림지에서는 소나무나 편백이 주류를 이룬다.
계곡 위에서 만나는 귀목고개는 명지산 능선과 청계산 귀목봉 능선이 만들어 낸 자연이다. 경기 가평 북면 적목리와 조종면 상판리를 잇는다. 고개 이름에는 여러 가지 유래가 전해진다. 계곡과 능선이 모이는 ‘길목’에서 변한 말이라는 설이 있고, 고개의 모습이 사람 귀처럼 오목하게 생겨서 붙은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또한 고개에 느티나무가 많아서 괴목고개라고 했다가 고개에 귀신이 나타나면서 귀목으로 변했다는 말도 있다.
급경사로 된 길을 걸어 올라가 귀목고개 정상에 서면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과 명지산을 바라볼 수 있다. 명지산은 교통이 편하고 험하지 않은 산이라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겨울에는 능선에 피는 설화가 유명해 겨울 산행지로도 인기가 많다.
귀목고개를 내려가는 길에는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북한강 지류인 조종천이 시작하는 계곡도 나온다. 숲길이 끝나면 종점인 보아귀골이 바로 앞이다. 18코스 도착 스탬프에는 ‘조종천 미유기’가 그려져 있다. 미유기는 메깃과에 속하는 담수어다. 경기도 보호야생동식물로 지정될 정도로 보호 가치가 높은 어종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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