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제 알아 완주 목표는 없어…안민석 6선 막을 것"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복역 중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안민석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 씨는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완주 목표는 없고 안민석 쫓아다니면서 무조건 안민석을 낙선시키고 싶다”며 오는 4월 10일 22대 총선 때 경기도 오산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어 "오로지 안민석(에게) '내 돈 300조 어디에다 뒀냐'고 당당히 물어보고, 윤지오를 데려오라고 하는 게 목표이다"며 "(안민석 의원의) 6선을 못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는 뚜렷한 정책이 없기 때문에 완주는 하지 않는다"며 "기탁금 기준 17일까지 1500만원이 모이면 후보 등록을 하고 안민석을 쫓아다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씨는 "저는 또렷한 정책도 없고 제 주제를 알기에 완주는 힘들 것 같고, 완주 목표도 없다"며 "오로지 안민석 6선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무소속으로 나서려는 까닭도 "다른 정당 피해 없이 무조건 안민석이 낙선시키고 싶기 때문이다"고 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 당시 안민석 의원은 최서원씨와 정유라씨를 상대로 승마대회 입상 논란, 미르K 스포츠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이어 엄청난 비자금을 은닉한 의심이 든다고 공격해 최서원 모녀로부터 격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이후 정씨는 2022년 5월 안 의원을 허위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11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 의원은 2016년 라디오에 출연해 "최순실의 독일 은닉 재산이 수조 원이고, 자금 세탁에 이용된 독일 페이퍼컴퍼니가 수백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독일 검찰로부터 확인했다", "최순실이 외국 방산업체 회장을 만나 무기 계약을 몰아주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입금된 국내 기업 A사의 돈이 최순실과 연관되어 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언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고 “검찰의 기소는 총선을 앞둔 정치적 기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씨가 제소한 같은 내용의 민사소송 항소심에서 명예훼손을 인정할 수 없어 손해배상책임이 없다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7년 전 방송 인터뷰 발언을 수사한 지 4년 만에 명예훼손으로 기소한 것은 부당한 기소이자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오산시 현역 국회의원인 안민석 의원은 이번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4월 10일은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오산 시민들이 키워준 오산의 안민석이 이재명과 함께 정권 심판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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