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보다는 성장, 연간으로 1.1% 성장
글로벌 중계무역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에 못 미치는 2.2%를 기록했다. 제조업 위축 여파다. 연간 기준으로는 1.1% 성장했다.
15일 싱가포르 무역산업부(MTI)가 공개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2.8%를 밑돈다. 다만 3분기의 1% 성장보다는 개선됐다.
연간 성장률은 1.1%를 기록해 전년(3.8%)보다 대폭 둔화했다. 당초 정부 추정치인 1.2%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경제 성장은 기타 서비스산업(3.9%)이 견인했다. 정보통신, 운송 부문도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주요 경제 원동력인 제조업부문은 4.3% 역성장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는 글로벌 경기에 따라 성장률이 좌우되는 측면이 크다. 주요 외신들은 싱가포르가 미국과 중국의 수요 둔화로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타격을 입었으나, 건설업 호황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무역산업부는 2024년 싱가포르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3%대로 유지했다. 무역산업부는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의 제조 및 무역 관련 부문은 전 세계 전자제품 수요의 회복과 함께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항공 여행 및 관광 수요의 지속적인 회복은 싱가포르의 관광 및 항공 관련 부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여파, 우크라이나 및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등은 향후 경제 하방리스크로 손꼽혔다.
한편 로렌스 웡 재무부 장관은 오는 16일 2024년 회계연도 예산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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