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내에 "사랑해"…함께 첨부된 기부금 링크

이례적인 공개 애정 표현해
바이든·오바마도 메시지 남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여러 사건에 기소된 자신을 떠나지 않은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애정을 표현하며 선거비용 모금 링크를 첨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그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오른쪽).

14일(현지시간) 정치매체 더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친애하는 멜라니아 당신을 사랑한다"며 "당신은 모든 기소와 체포, 마녀사냥 이후에도 내 옆을 절대 떠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당신은 모든 상황에서도 나를 항상 지지했다"며 "당신의 지도와 다정함, 따뜻함이 없었다면 난 오늘의 내가 아닐 것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멜라니아에게 애정 표현을 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멜라니아 트럼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이나 재판장뿐 아니라 부부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주변에서도 거의 목격되지 않아 트럼프 부부는 불화설에 휩싸였으며, '거래에 가까운 결혼 관계'라는 추측이 있었다.

이에 더해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낸 이메일에는 "멜라니아에게 당신의 사랑을 보내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기부금을 유도하는 링크가 함께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트럼프와 경쟁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성명을 통해 "난 독재자들을 사랑하고 그들도 나를 사랑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전 세계 독재자들에게 보내는 밸런타인데이 축하 메시지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꼬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유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여러 서진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라고 말한 사례 등을 지적하며 "수년간 트럼프는 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독재자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들의 힘과 지도력을 칭송했다"라고 비난했다.

배우자에게 애정을 드러낸 정치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내 질 바이든 여사에게 "질, 당신은 내 인생의 사랑이자 내 사랑의 생명력"이라고 고백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엑스에 아내 미셸 오바마와 해변을 걷는 사진과 함께 "난 어쩌면 이렇게 운이 좋았을까? 내 제일 친한 친구에게 밸런타인데이를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